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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로운 휴눔 생활/ETC

[월간 제이:북] 2020.11 독서현황 / 이달의 책 추천

by 일하는 휴눔 202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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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제이:북] 2020.11 독서현황 / 5권

 

11월 독서현황

11월도 지난 달과 같이 독서 권수는 평소보다 조금 줄었다. 한 권 한 권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책들이 있었다.

내안의 가부장이랑 4천원 인생 두 권이 특히 그랬다. 내안의 가부장은 핵심 주제인 [내면 가부장]에 나를 대입해서 이해하느라 오래 걸렸고 4천원 인생은 불편함을 마주하기가 어려워서 더디 읽었다.

둘다 좋은 책이지만 다들 나처럼 완독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

 

 

분야별 통계도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다. 지식과 경험의 한계로 어떤 책이 빨리 안 읽히기 시작하면 머리를 식히는 개념으로 빨리 읽고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용서적 (그중에서도 업무관련책이나 경제경영/재테크 책) 을 계속 찾다보니 통계가 늘 이렇다.

 

좌 - 10월 / 우 - 11월

누적 그래프도 좌 10월 우 11월 현황인데 이건 거의 복붙 수준. 양 옆 바꿔도 아무도 모를 듯 (나도 모를듯) 늘 비슷한 비중으로 증가하고 있다.

 

책 추천 ( 11월 기준) 

1.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2. 4천원 인생 / 안수찬

 

대체로 좋았지만 그래도 꼭 추천을 해보자면, 이 달의 추천책은 이 두권이다.

 

※ 모든 책 제목 클릭 시 해당 책 상세 설명으로 이동됩니다.

 

1.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국내도서
저자 : 김초엽
출판 : 허블 2019.06.24
상세보기

 

이 책은 내 추천이 아니어도 이미 너무 유명한 작품이고, 작가님 또한 너무 유명한 분이다. 한 동안 각 온라인 서점 메인과 오프라인 서점 주요 매대에 올라가 있던 책. 유튜브였는지 TV 방송이었는지 기억 나지 않지만 유명인들의 추천도 다수 받았던걸로 기억한다.

청개구리 심보가 낭낭한 나는 누가 추천을 하면 꼭 미루고 미루다 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도 그랬다.

그리고 역시나 후회했다. [남들이 추천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지]

사실 표지만 대충 봤을 때는 SNS 감성의 흔한 에세이집인줄 알았고, 대략적인 후기와 추천이 여기저기서 들려올 때 쯤에는 SF 장편소설인줄 알았다.

뚜껑을 열어보고 나서야 SF 소재의 단편소설을 여러개 묶은 책이라는걸 알았다. 책의 제목인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수록된 여러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단편 보다 함께 수록된 다른 단편들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메인 소설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아무 배경지식 없이 읽은 책이라 사실 작가님에 대해 아는 것도 거의 없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자연과학에 대해 상당히 많은 지식이 있구나 했더니 실제로 포스텍에서 화학과 생화학을 전공하셨다고 한다. 어쩐지^^

물론 그런 지식을 몰라도 책을 읽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SF소재를 빌려온 현대사회의 자화상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명확한 시대 배경이 안나오는 에피소드들도 많지만 어떻게 봐도 미래사회가 배경인 책 속의 세상에서 우리는 많은 문제를 만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선다. 두 발 딛고 있는 지금과 다를 바가 없다.

그점에 숨이 탁 막혀오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존재로서 다시 희망을 갖게 된다.

여러 단편 중 나는 '감정의 물성'과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라는 두 편을 특히 추천하고 싶다.

 

2. 4천원 인생 / 안수찬

4천원 인생
국내도서
저자 : 전종휘,임지선,임인택,안수찬
출판 : 한겨레출판 2010.04.30
상세보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누가 '잘 쓴 글이란 어떤것인가?' 궁금하다면 한겨레 안수찬 기자(현재는 기자직은 은퇴하신듯함)의 글을 읽어 보라고 추천을 받아서였다.

밀리의서재에 있는 안수찬 기자의 책이 4천원 인생뿐이라 읽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이건 단독 저술은 아니고 여러명의 한겨레 기자들이 현실 노동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각자 위장 취업 후 겪은 일들을 신문에 연재 후 책으로 펴낸 것이었다.

책 제목인 4천원 인생은 칼럼이 연재되던 당시의 최저임금이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책이 출판된지 약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의 노동환경은 과연 얼마나 개선되었을까?

비정규직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고 이제는 비정규직에도 계급이 생겨버렸다. 본사 고용의 정규직 전환 보장 비정규직, 일반 비정규직, 파견회사에 소속된 비정규직, 비정규직의 외주화. 

가장 슬픈 건 이 모든게 너무나 당연시되어 비정규직 제도에 대한 비판보다는 노동자의 계층간 이동에 검열이 붙고 있다는 것이다. 저마다의 환경은 무시되고 특정 조건에 따라 정규직 혹은 조금 더 안정적인(?) 비정규직이 되도 되는지 아닌지를 판단받고 있다.

왜 이런일이 생기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조금 슬픈 마음이 들었다. 동시에 무서워졌다. 

과연 10년 뒤 우리사회는 노동과 노동자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게 될 것인가.

 

하루 늦은 이달의 독서기록은 이렇게 마무리한다.

 

2020 독서 기록

월간 제이:북 _ 10월 / 더보기
월간 제이:북 _ 09월 / 더보기
월간 제이:북 _ 08월 / 더보기
월간 제이:북 _ 07월 / 더보기
월간 제이:북 _ 06월 / 더보기
월간 제이:북 _ 05월 / 더보기

월간 제이:북 _ 04월 / 더보기
월간 제이:북 _ 03월 / 더보기
월간 제이:북 _ 02월 / 더보기
월간 제이:북 _ 01월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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